▷문=식당을 인수하고자 합니다. 리스 계약을 할 때 변호사를 통해 랜드로드와 협상하면 여러가지로 유리하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랜드로드가 기분나빠하지 않을까요? 리모델링 비용도 받아낼 수 있고 렌트비 조정도 가능하다고 들었는데 정말인가요?

▷답=‘속이며 팔고, 속으면서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비즈니스 매매를 할 때 자주 들리는 말입니다. 제 친구 중에 회계사가 있는데 이 친구 말에 따르면 “한인들은 세금낼 때는 손해 보며 비즈니스한다고 하고 비즈니스 팔 때는 아주 잘 된다고 말을 한다”고 하는군요. 아무리 매상 체크를 하고 세금보고를 뒤져봐도 정말 아리송한 게 비즈니스입니다. 잘되는지 안되는지 아리송한 경우가 참 많습니다. 비즈니스 매매의 복병은 매상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리스도 문제가 상당히 많습니다.

여러해 동안 함께 일하던 주인으로부터 꽃집을인수했는데 알고보니 리스가 한 달 밖에 안 남았다는 어이없는 이야기가 이곳 버지니아에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비즈니스의 가장 큰 자산은 고객과 리스입니다. 고객이 있어야 장사가 되고, 리스가 있어야 가게를 열 수 있는 것입니다. 한인들이 주로 하는 비즈니스, 그러니까 픽업 스토어, 식당, 리커 스토어, 잡화점 등에 있어서 고객과 리스는 무척 중요합니다.

물론 장소나 매상, 업종 등은 바이어가 보고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리스는 일반인이 보기엔 무척 어려운 서류입니다. 리스에 들어가는 항목도 많고 곳곳에 바이어에게 불리한 내용이 들어간 경우도 있으니까요. 중고차를 구매하는 경우에도 후드를 열어보고, 타이어를 차보고, 운전대를 잡아보곤 하는데 목돈들여 구매하는 비즈니스의 경우 리스 내용을 신중히 살펴봐야 함은 당연한 얘기입니다.

리스의 중요함을 간과했다 나중에 땅을 치며 후회하는 경우가 자주 생깁니다. 비즈니스를 인수할 때는 매매계약 단계부터 변호사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 변호사는 리스 협상도 해줄 수 있으며 리모델링 비용이나 렌트비 조정 등의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리스만 따로 떼어 협상을 해야 하는 경우 충분한 협상력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비즈니스 매매에 있어 변호사는 ‘약방의 감초’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처음부터 꼭 함께해야 사고의 가능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랜드로드는 당연히 변호사와 리스를 논한다고 생각합니다. 감정 상할 일 없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임종범 변호사
(703) 333-2005